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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주테이의 박쥐들 본문
[와주테이의 박쥐들] 저자 : 이동형 출판사 : 왕의서재
팟캐스트의 영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이동형 작가의 책을 손에 들었다. 생활역사협동조합 "이이제이" 팟케스트 방송을 들으면서 이동형이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속에서 농담 섞인 말로 자신의 걸작이라며 소개하는 책이 "와주테이의 박쥐들"이다. 이 책에서는 총 6명의 변절자와 4명의 기회주의자에 대해 통열히 비판한다. 그 중 야권의 인사인 김진표도 속해 있다.
아주 오랜만의 통열한 비판과 까발림으로 속 시원함과 읽는 눈이 즐거웠다. 2012년 MB가 싸질러 놓은 똥 냄새가 온 나라를 어지럽힐 때 나온 책이다. 직장을 다니고 있는 상황이라면 한 권 구입해서 읽고 싶었지만 현재 백수로서 그럴만한 정신적 여유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자연히 대구 동구 안심도서관을 찾았다. 1달 이상을 기다려서 간신히 이 책을 빌릴 수 있었다.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묶음 부분에 보수를 해놓은 흔적이 있다.
이미 너무나도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버린 정치 지형에서 얼마나 더 왼쪽으로 왼쪽으로 무게를 실어야 평평한 지형이 만들어 질 수 있을까 ? 민주주의의 암흑기 70-80년대에 왼쪽에서 힘껏 민주화를 부르짖다 갖은 고초를 겪은 인사들이 돌연 현재 새누리당의 전신에 입당한다. 김문수, 이재오, 심재철, 신지호, 손학규. 무엇이 이들을 변절로 몰아갔는 지 그 원인은 모르겠으나 더 참담한 것은 변절 그 자체가 아니라 변절 후 그 당의 실세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그 당의 실세라는 말은 인간이 아니라는 말로 나는 이해한다. 어떻게 그들에게 인간이라 부를 수 있다는 말인가 ? 치욕의 일제 강점기 시절에 독립 운동을 좀 먹고 이 나라 인민과 독립 운동가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인간들이 바로 "밀정"들이다. 그 변절자들이 그 "밀정"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 민주화 운동 진영에서 젊음을 바치고 옥고를 치른 이들이라 그 진영의 실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 자들이 입신양명을 위해 자신의 장점으로 활용하여 김대중과 노무현의 최전방 공격수로 화려하게 변신하고 열 손가락의 독기 서린 손톱을 세워 마구마구 할퀴었던 것이다. 그런 자들이 친일 매국노가 득실대는 현재 집권당의 종자들과 같이 어울려 희희낙낙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종자들을 이작가는 철저히 까발리고 비판의 화살을 날리고 있다. 이자들은 이작가에게 고마워 해야 할 것이다. 최소한 반성의 기회를 주는 것 아닌가 ?
변절자 부분을 보다 빵터진 부분이 있다. 바로 변희재 부분이다. 지면이 아깝다며 반페이지 분량의 반, 즉 한 쪽의 반을 빌려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 버린다. 오.. 센스쟁이... 한마디로 말할 가치도 없는 인간이라는 거다. 이보다 더 훌륭한 비판이 있을 수 있는가 ? 통쾌하였다.
기회주의자들이 변절자 부분의 뒤를 이어 나온다. 홍판표, 전여옥, 김진표, 홍정욱이 그들이다. 단연 지면을 많이 할애 한 사람은 홍준표이다. 홍준표는 검사 시절 홍준표라는 이름으로 개명했다고 소개한다. 기회주의자의 전형이라 소개하고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지조, 소신 및 정의 이딴것들은 개한테나 줘버린 작자이다. 이중잣대와 언론플레이로 너무나 포장된 홍준표에 대해 그 장막을 걷어내 버린다. 전여옥의 권력 해바라기를 해왔던 이력과 막말 퍼레이드에 대해서 조목조목 따져 독자를 너무나 시원하게 해준다. 민주진영에서 수구정책을 편 김진표도 여지없이 기회주의자로 까발린다. 하버드 수석 졸업이라는 키워드로 단숨에 스타가 된 홍정욱에 대해서는 끼어있고 숨어있는 거품을 걷어내고 숨어있는 사실을 나열하며 조목조목 비판한다.
거침없는 필체와 장식없는 직설 화법으로 읽는 내내 눈과 귀가 즐거웠다. 책을 덮으면서 한숨이 튀어 나오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시대적 아픔이겠지만.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이들이 해처먹은 햇수가 50년이다. 그 사이에서 10년 국민과 참여 정부가 있었다. 50년을 온갖 사악한 방법으로 운동장을 한쪽으로 기울여 놨다. 겨우 10년 동안 기울어진 것을 조금 손봤을 뿐인데 저 사악한 인간들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했다. 악마의 자식들이 따로 없다. 그 10년이 해방 후 이 나라의 시민들에게는 한 줄기 빛이었던 시절이었다고 나는 확신한다. 하지만 그 어떤 방법으로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 수 있을 지는 참으로 암담하다. 언론, 행정, 사정기관, 경제, 교육 모든 분야에서 마수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황폐한 광야와 같다. 다만 초인이 등장 할 수 있는 지가 의문이다. 이 시대는 모든 시민이 초인이 되어야만 한다는 것에 잠시 생각이 머문다.
2015.09.16. 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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