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버들 독서 이야기 (135)
버들. 나무. 인생.

이민진 저 / 신승미 역 | 인플루엔셜 나라가 없어진 현실에서 기어코 살아가야 하는 풀뿌리들의 희노애락. 엄청난 현실의 벽 앞에서 강제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지난 시대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부모님들의 이야기이다. 차라리 죽어버렸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한탄하며 살아낸 물을 다 짜내어 버린 말라 비틀어져 숨만 겨우 쉬고 있는 풀들의 이야기다. 지배당하는 나라의 사람이 지배하고 있는 나라에서 받아내야 하는 모진 수난. ‘고진감래’라는 진리가 무색할 지경의 사람들이 흔한 세상이었다. 특히 바다 건너 일본에서 삶을 사는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국가적, 개인적 정체성 혼란이 조선인들을 어떤 삶으로 몰아가는지 보여주는 대장정의 가족사이자 대서사이다.

역행자 / 자청 / 웅진지식하우스 1년이 넘도록 글을 쓰지 않고 있었다. 이유는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이 책의 자청님이 말하는 순리자 모드로 바뀌어서 그런지 몸이 편한대로 마음을 맡겨서 좋아하는 글쓰기를 손절한 모양이다. 책의 말미(역행자 6단계)에 경제적 자유를 위한 5가지 공부법이란 소제목에서 5가지 공부법을 읽고 느낀 점을 블로그에 올려보라는 권유로 쉬었던 글쓰기를 다시 해보려고 한다. 책의 서두에 본능에 역행하라는 내용이 소개가 마음에 들어왔다. 늘 거기에서 막힌다. 스스로를 가운데 놓고 좌로 우로 스스로를 끌고 다닌다. 부채도사도 아니고 될지 말지 고민한 하고 자빠졌다. 될지 말지보다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 먼저인데도 말이다. 그 고민 깊은 곳에는 인간의 동물적, 진화론적 관점에서 본능적인..

폴리매스 / 와카스 아메드 지금 / 이주만 옮김 / 안드로메디언 폴리매스! 박식가. 여러 주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알고 있는 사람. 서로 연관이 없어보이는 다양한 영역에서 출중한 재능을 발휘하며 방대하고 종합적인 사고와 방법론을 지닌 사람이라 책 표지에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체인지 그라운드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전해들은 책이다. 폴리매스라는 단어는 들어본 것이 처음이었다. 책에 대한 호기심이 있고 모르고 있던 용어라 호기심이 발동해서 인터넷 서점에서 책에 대한 간단 리뷰를 찾아봤다. 별종의 인간 군상들을 모아놓은 책이려니 생각했다. 또한 역사상 천재 그 이상이라고 판단되어 왔던 사람들을 분석해놓은 책이려니 했다. 완독한 다음의 생각은 근대 산업혁명이 만들어 놓은 세상을 뒤짚어 엎는 혁명적 세상을 꿈꾸는 ..

영원한 자유 기업인 / 제이 밴 엔델 지음 / 김상미 옮김 / 아름다운 사회 암웨이를 시작하면서 책의 종류가 평상시 읽던 것과는 너무 반대로 왔다. 계발서, 자서전, 위인전 등은 처다도 안보던 예전과는 달리 이젠 이런 종류의 책 위주로 읽고 있다. 달리 위로하자면 대단한 기업을 일군 창업자의 성공 스토리를 읽고 있다고 위안을 삼는다. 제이 밴 엔델 & 리치 디보스. 이 두 사람은 암웨이의 창업자이다. 그 중에서 제이 밴 엔델이 쓴 영원한 자유 기업인. 원 제목은 An Enterprising Life 이다. 구지 번역해보자면 사업가 인생이다. 이 분은 리치와 달리 암웨이로 성공한 삶 뒤에 정치, 경제 협회와 상공회의소 의장 등을 거친 준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정치 권력을 후원하고 정치를 이용하면서 사회에..

부자가 보낸 편지 / 혼다 켄 / 권혜미 옮김 / 책이 있는 풍경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다들 '부자'를 삐딱하게 비아냥대지만, 부러워한다. 나도 그렇다.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일반 시민의 인식에 '부자'는 일단 기분이 나쁘다. 왜?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 한국은 역사적인 아픔때문에 시민들이 보기에 정상적인 윤리의식으로 백만장자가 된 경우를 못 봤기때문일 수도 있다. 물론 나만의 생각이다. 6.25 전쟁 이후 짧은 기간 동안 항상 예전의 한국이 아니었기 때문에 순식간에 세상이 바뀌었다.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기술의 진보가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정신을 어지럽게 한다. 이 수십 년 이라는 시간 안에 너무나 많은 상황이 너무나 많이 바..

탁월한 사유의 시선 / 최진석 / 21세기북스 탁월한 사유의 시선 어마어마한 책을 읽었다. 독후감이라기 보다 저자가 말한 내용을 내 생각대로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고 느낄 뿐이다. 억지로 억지로 썻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만 이렇게라도 쓰지 않으면 나도 탁월한 사유의 시선으로 가는 자그만 스텝을 내 딛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책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은 종속 대 주도, 지식 대 지혜, 대답 대 질문, 전략 대 전술, First Mover vs. Fast Follower 등의 대비가 떠오른다. 살다보면 나의 삶을 옥죄어오는 답답함을 느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내가 속해있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 그 답답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벗어나려는 의지마저 없는 자신에 대한 자괴감. 뭐 이런 것들이 아닐까 싶다. ..

에너지 버스 / 존 고든 / 유영만, 이수경 옮김 / 쌤앤파커스 이런 류의 책을 싫어했다. 첫 번째, 뻔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런 류의 책이 흘러 넘친다. 이 책에 나오는 주요 키워드들은 비단 이 책만이 아니라도 차고 넘치는 단어들이다. 심지어 성경에도...... 두 번째, 누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것이 너무나도 오만하다는 생각이 많았다. 다른 말로 누구의 인생에 관여하기 싫다는 뜻도 된다. 세 번째, 과연 작가는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꼭 지적질처럼 들린다는 말이다. 또 무슨 이유가 있을까? ...... 암웨이 사업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첫 번째, 뻔한 이야기지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진리는 단순하다. 두 번째, 내가 바뀌려고 할 때 쉬울 것 같지만 어..

녹색평론 173호를 끝으로 발행인 김종철 선생님의 글을 접할 수 없게 되었다. 먼 하늘로 영면하셨다. "코로나 시즌, 12개의 단상"이라는 글을 허탈한 심정으로 읽을 뿐이다. 표지에 나오는 사진은 코로나 19 지원을 위해 이탈리아에 도착한 쿠바 의료진의 사진이다. 의료 국제 지원을 적극적으로 나서는 쿠바는 외화 벌이라는 수단도 물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연대의 원칙에 입각한 실천이라는 글이 마음을 훅 당긴다. 그리고 누구나 읽었으면 싶은 글은 "스크린의 배우 - 인터넷 접속의 진정한 비용"이라는 글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손 끝의 비용이 얼마인가를 알리는 글이다. 지구를 살려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시대에 인터넷이 돌아갈 수 있는 기반 근대 문명이 어떤 에너지원으로 움직이는가를 일깨운다. 현실에 보이지 않는 에..

Simply Rich 심플리 리치 / 리치 디보스 저 / 진윤아 역 | 아름다운사회 | 2014년 10월 30일 한 편의 서사시를 읽은 듯 아련함이 묻어온다. 시대를 앞서 간 기업인 인듯 하다. 아직 암웨이를 비롯한 다단계 마케팅을 채택한 기업에 대한 인식이 호의적이지 못한 것을 보면 아마도 앞서가거나 뒷서거나의 문제가 아니라 보이느냐 안 보이느냐의 문제인 듯 하다. 다른 말로 예비 소비자들이 열려 있는지 그렇지 않은 지의 문제인 것 같다. 여전히 인식의 문제가 있다는 얘기이다. 어떤 사업자는 이 인식의 문제조차도 기회가 된다고 얘기한다. 뭐든지 참 아이러니 하고 관점이 큰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암웨이의 공동 창업자 리치 디보스 회장의 회고록이다. 책 제목이 왜 Simply 일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