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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 독서 이야기

안도현의 아포리즘(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버들아 2015. 8. 30. 21:50

안도현의 아포리즘(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 안도현 / 도어즈


여름 방학을 한 딸아이가 심심해해서 블록 스쿨 놀이방에 데리고 갔다. 레고 블록을 조립하면서 놀 수 있는 공간이고 대학생 아르바이트 생이 선생님이 되어 어려워하는 아이를 도와주고 있어서 나는 딱히 할 일이 별로 없었다. 무료하던 차에 간이 쉼터에서 책들이 꽂혀 있는 것을 보았고 무심코 빼든 책이 안도현 선생님의 책이었다. 20대 대학생 시절에 즐겨 읽던 책이 안도현 선생의 시집이었고 아직도 가슴팍에 꽂혀 떠날 줄 모르는 시가 이제는 잘 알려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이다. 또한 "연애편지"라는 장문의 시도 좋아 했던 기억이 난다. 여하튼 반가운 마음에 단숨에 쭉 읽어 갔다. 텍스트만 읽으면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저자를 읽고 그 저자를 읽은 후 나를 읽으려면 굉장히 오랜 시간에 걸쳐 읽어야만 하는 책이다.


선생께서 낸 책중 발췌해서 엮은 글이라고 책의 말미에 소개하였고, 세상을 살면서 가치없다고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하고 작은 것들,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들 그리고 천천히 느릿느릿 걸어가는 아름다운 걸음들이 우리와 사회를 좀 더 풍요롭고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사색이 담긴 책이다.


모든 내용을 가슴에 간직하며 살 수 있으면 참 좋으련만 가끔씩 사회 속에서 가슴 아픈 악몽으로 괴로울 때 친한 동무에게 위로받듯이 펼칠 수 있는 책으로 책장에 꽂혀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2015.08.28. 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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