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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매스

버들아 2021. 10. 6. 13:51

폴리매스 / 와카스 아메드 지금 / 이주만 옮김 / 안드로메디언

폴리매스! 박식가. 여러 주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알고 있는 사람. 서로 연관이 없어보이는 다양한 영역에서 출중한 재능을 발휘하며 방대하고 종합적인 사고와 방법론을 지닌 사람이라 책 표지에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체인지 그라운드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전해들은 책이다. 폴리매스라는 단어는 들어본 것이 처음이었다. 책에 대한 호기심이 있고 모르고 있던 용어라 호기심이 발동해서 인터넷 서점에서 책에 대한 간단 리뷰를 찾아봤다. 별종의 인간 군상들을 모아놓은 책이려니 생각했다. 또한 역사상 천재 그 이상이라고 판단되어 왔던 사람들을 분석해놓은 책이려니 했다.

완독한 다음의 생각은 근대 산업혁명이 만들어 놓은 세상을 뒤짚어 엎는 혁명적 세상을 꿈꾸는 아주 불온한? 서적이다.

교육이라는 미명하게 세상의 틀을 완고하게 지탱하고 있는 사회&교육시스템. 그것을 받치고 있는 생각? 체제?가 어떻게 강제되어 왔는지 이른바 폴리매스라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에게 제시한다. 산업혁명과 지식 그리고 정보 사회로 넘어오면서 사회, 산업 및 교육계의 주류들은 각 분야의 모듈에 맞게 전문가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형성해왔다. 다시 말해, 노동 산업 현장에 맞게 보편타당한 진리를 탐구하는 뜻의 university는 특정 분야만을 지독히 평생동안 전념하는 전문가만을 양성해왔다.

'전문가'라는 것은 허상이다. 세분화, 분업화, 효율성으로 대표되는 산업화 사회가 낳은, 노동계급을 고착화시키기 위한 잘못된 틀이라는 것이다. universe가 가진 일반적이고 보편적이라는 뜻에 맞지 않게, 대학(university)이라는 곳이 왜 직장을 가지고 노동의 분야를 선택하게 만드는 수단의 장으로 전락해버렸냐는 지적이 참 날카로운 분석이다. 특히 요즈음은 대학의 학문 분야가 사회에서 좀 잘 나가는, 돈이 좀 되는 분야를 체계화해서 학과와 학문을 만드는 곳으로 바뀌어 버렸다. 여기에 경쟁이 더해져 더 좁고 더 깊이 자꾸만 내려가려고 안달이다. 소위 전문가 전성시대이다.

저자는 이런 세상을 폴리매스로 나아가는 삶으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각 개인은 폴리매스로 나아가는 삶, 사회는 폴리매스를 장려하는 사회로 점차 나아가야 한다. 산업혁명이 낳은 '전문화'라는 허상의 틀을 깨트릴 수 있는 '열린 사고'에서 비롯되는 다각화된 시야가 필요하다. 유치원부터 허투루 주장하는 전인교육이 말그대로 실현되어야 한다. 그러한 주장의 수단으로 역사상 폴리매스로 살아온 많은 천재적인 사람들을 백화점식으로 소개하고 그들이 주장해온 이야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열린사고', '다각화된 시야', '상상력', '호기심', '창의성'을 바탕으로 자신이 이루었고 하고 싶은 분야의 다양한 지점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는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통합이 중요하다는 것이고 그 눈을 키워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인 우리가 과연 폴리매스를 꿈꿀 수 있느냐 이다. 그에 대한 내용은 소개되어 있지 않으나 그 틀을 제시하고 싶은 것이다. 여러 분야에서 월등한 두각과 성취를 이루어낸 사람들의 사고와 방식을 배우자는 뜻이리라.

책의 범주가 모호한 책을 한 권 읽었다. 술술 잘 읽히는 책이고 어떤 면에서는 재수없는 책이라 여겨질 수도 있겠고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책일 수도 있겠다. 다방면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일 수도 있겠다. 나도 폴리매스를 꿈꿔야 겠다. 일단 '마음을 열어라'부터 훈련해야 겠다.

2021.10.06. 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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