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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 독서 이야기

부자가 보낸 편지

버들아 2020. 10. 30. 14:10

부자가 보낸 편지 / 혼다 켄 / 권혜미 옮김 / 책이 있는 풍경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다들 '부자'를 삐딱하게 비아냥대지만, 부러워한다. 나도 그렇다.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일반 시민의 인식에 '부자'는 일단 기분이 나쁘다.  왜?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 한국은 역사적인 아픔때문에 시민들이 보기에 정상적인 윤리의식으로 백만장자가 된 경우를 못 봤기때문일 수도 있다.  물론 나만의 생각이다.   


6.25 전쟁 이후 짧은 기간 동안 항상 예전의 한국이 아니었기 때문에 순식간에 세상이 바뀌었다.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기술의 진보가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정신을 어지럽게 한다.  이 수십 년 이라는 시간 안에 너무나 많은 상황이 너무나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위기와 기회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많이 눈에 띄었을 것이다.  이 어지러운 시간에 한국에도 분명히 '행복한 부자'와 '존경을 받는 부자'가 내가 모를 뿐 분명히 생겼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아는 한 한국 대기업 중에서 이 책에 나오는 할아버지 만큼 존경을 받을 만한 분은 유일할 정도이다.  참고로, 이완배 기자의 한국 재벌 흑역사 1, 2 권을 통독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를 경제이념으로 채택한 많은 나라가 그렇겠지만, 전체적인 파이는 커졌으나 공평과 공정의 문제가 너무나 많다.  번드르한 포장 속에 스멀스멀 풍겨나오는 고약한 냄새를 가진 부자들이 한국 기업을 대표한다.  그러한 부자들 말고, 워렌 버핏과 식사 한끼하는 심정으로 '행복한 부자'가 되는 방법을 엿보기 위해 책을 폈다. 

백만장자의 기업가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보내는 9가지의 편지이자 유서가 책의 내용이다.  가상의 시나리오로 작성했을 것이고, 책은 술술 잘 읽힌다.  총 9개의 편지 속에 우연, 결단, 직감, 행동, 돈, 일, 실패, 인간관계, 운명이라는 주제로 손자를 주도적인 행복한 삶으로 이끈다.  그 하나 하나의 이슈들이 신선한 것들은 아니다. 그렇다고 진부한 것들도 아니다. 
다만 익숙한 것들일 뿐이다. 너무나 익숙한 주제나 경구들이어서 옆에 끼고 살면서 쳐다보지 않는 소중한 무엇인 것들이다.  그러나 그 아홉 가지 무지한 익숙함이 도무지 다다를 수 없을 것 같은 다른 세상으로 우리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것 같다.  그 강조를 할아버지라는 다정함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이 쪽에서 저 쪽으로 건너갈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징검다리 같은 책이라는 인상이다. 
아홉 개의 돌로 만들어진 저 건너편으로 건너 갈 수 있는 징검다리. 
내가 살진 않았지만 너무나 좋아 보니는 다른 세상으로 연결된 징검다리. 
다리 근력을 열심히 키우면 건너갈 수 있을 것 같은 징검다리. 
중간 돌에 누군가가 버티고 있으면 말을 건네면 되는데, 쑥서럽고 무서워 돌아가버리는 숙기없는 '소나기'의 촌뜨기 모습을 가진 내 모습.

9개의 돌로 된 징검다리에서 힘껏 다음 돌로 뛸 수 있게 안내해주는 편지들.  이건 마치 내가 지금 경험으로 배우고 있는 암웨이 사업이다.  암웨이 사업에서 '암웨이'를 빼면 그냥 사업이다.  내가 사업을 하면서 배우고 경험하는 것은 실로 놀라움의 연속이다.  돌 한 두 개정도 건넜을까 말까하는 지점이지만 저 건너편의 세상이 어슴프레 상상이 가기도 한다.  그 너머의 세상보다는 지금 근력을 키우고 있는 내 모습 자체가 피곤하지만 재미있고, 힘들지만 더 하고 싶은 오묘한 무언가다.  지금 상태에서 난 그것을 '주도적인 삶'이라고 말하고 싶다.  

돌과 돌 사이의 간격을 도저히 건너갈 수 없도록 만들어 놓은 것 같은 인생이지만, 빠질 것 같은 겁은 나지만 일단 뛰어보면 닿을 수 있을 만큼의 거리인 징검다리.

이 책을 통해서 나의 사업을 들여다 보면,  영양 만점의 조언을 해주시는 할아버지는 스폰서. 하나씩 하나씩 편지를 읽으면서 움직여가는 손자는 ABO처럼 느껴진다.  할아버지의 안내 대로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충고를 듣는 할아버지의 친구들은 멋진 상담. 너무나 친절한 상담이다. 

나름대로 주관적이거나 타인이 보는 '성공'이라는 잣대에 도달해 본 사람들의 말은 공통적이다.  하지만 중간에 그만 두거나 시도해보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각양각색이다.  어떤 말이 더 신빙성이 있을까? 진리는 보편적이고 단순하며 쉽다.  나도 보편적이며 단순한 말을 독특하고 창의적으로 전해주고 싶다. 

 

2020. 10. 30. 태연자약. 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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