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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혁명

버들아 2020. 7. 22. 14:12

 


환자 혁명 / 조한경 / 에디터

2020년 6월부터 암웨이를 배우고 있다.  와이프가 먼저 시작했고, 스폰서께서 부부가 같이 해보라는 권유에 그러려니하면서 따라 배우고 있다.  그러던 중 "환자 혁명"이라는 책을 읽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남는게 시간이라 읽어보리라고 건네 받았다. 


제목이 마음에 든다. 혁명이라...

혁명이라는 단어를 네이버 사전에서 찾아보면 아래와 같이 나온다. 

혁명.

1. 헌법의 범위를 벗어나 국가 기초, 사회 제도, 경제 제도, 조직 따위를 근본적으로 고치는 일.

2. 관습이나 제도, 방식 따위를 단번에 깨뜨리고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급격하게 세우는 일.

즉, 개인의 삶이나 국가 질서를 지금 당장 새롭게 급격하게 바꾸는 것이다.  환자가 자신의 건강을 위해 삶을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왜 바꾼다는 말인가? 한 마디로 요약해보면, 근대에서부터 현대로 이어진 의료 시스템은 틀렸기 때문에, 환자가 건강관리를 의사에게 맡기지 말고 주도권을 가져오라는 말이다.  자본주의의 틀 안에서 현대인들의 건강은 각종 산업에 의해 잠식당해 왔고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는 것이다.  이 근본적이고 완고한 틀을 깨트리는 작업은 환자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일갈한다.  모두 적고 싶은 마음은 넘쳐나지만 책을 모두 베낄순 없으므로 정서적 울분 만을 기록한다.  각각의 대사질환에 대한 기능의학적 충고는 책을 옆에 두고 다시 읽어가면서 정독할 일이다.

나만의 초록을 적어보자면 이렇다. 

첫째, 현행 의료시스템의 배경을 제대로 알린다.

둘째, 현대의학과 과학의 문제점을 까발린다. 

셋째, 건강 관리하는 방법을 알린다. 

넷째, 대사질환의 대표적인 질병을 기능의학, 영향학적으로 풀어낸다. 

마지막, 환자가 질환에 대해 알아야 할 부분과 건강관리하는 방법을 알린다. 

에필로그에는 의사와 국가행정에 믿고 맡겼던 건강관리를 환자가 직접 챙기며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목놓아 외친다. 

 

첫째에서 에필로그까지의 즉흥적 느낌을 적어보자. 
내용에 나오는 대사질환의 기능의학적이고 영양학적 접근은 나중에 따로 적어보기로 한다. 

의료시스템이 이 지경이 된 배경을 신랄하게 까발린다.  현대 의료시스템은 대증요법 시스템인데 이는 증상에 대한 치료에 집중하는 시스템으로 보인다.  증상 치료에 대한 처방은 약물이다. 이 약물에 핵심이 있고, 약물을 생산, 유통하는 제약회사가 의료 교육, 정치, 행정, 언론 권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서 치료약물을 유통하고, 교육적으로 세뇌하고, 관리하고, 홍보하는 강력한 카르텔을 과시하고 있다. 다만 이 강력한 구조를 환자가 모를 뿐이다.  의사의 내부 고발이 있기 전까지는......

의료시스템의 구조적인 틀이 이미 돈의 힘에 지배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의사-환자의 상담-치료-처방 시스템 뒤에는 제약산업과 정치행정의 강고한 카르텔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강력한 권력구조 뒤에 대증요법이 흥행한 것인지, 제약산업이 의료계의 대증요법을 이용하여 강력한 구조를 형성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돈으로 의료와 제약산업이 형성한 대증요법의 악순환의 고리를 환자가 주체적으로 끊어내야 한다는 주장으로 저자는 혁명을 선언한 것이다. 

 

저자는 혁명을 일으키는 촉매제로 기꺼이 자신의 바친 것 같다.  의사들의 세계에서 이렇게 제약산업과 의료산업을 정면으로 들이받는 의사들이 과연 존재하는구나라고 읽는 내내 경이로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로써 닥터 조는 혁명전사임에 틀림없다.  환자든 의사든 기존의 잘못된 체제에 대해 각성하라고 주문한다.  그 세계를 무너뜨리고 환자 스스로가 근본적으로 건강을 지키고 지키기 위해 싸우라고 북돋우고 있다.  필체가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목청을 돋우며 외치는 옛적 웅변대회에 출전한 연사같다. 필체에 그의 모습이 그려진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계문명의 태동이 자본주의를 낳았고 그 자본주의는 인간을 갉아먹고 급기야는 지구라는 행성을 삼켜버리는 울트라 괴물이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 공기, 땅 그리고 쓰레기 인공위성으로 넘처나는 지구. 모든 것이 오염되어 버렸고 지구 온난화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구온도가 1.5도 상승하면 영구동토인 시베리아가 녹으면서 수천 년동안 얼어 있던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이 쏟아져 나와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아무도 모를 일이며 알지 못하는 질병이 어떻게 퍼져나갈지 알 수 없다. 이미 시베리아 영구동토가 서서히 녹고 있다는 기후학자들의 보고가 나와 있다. 해수면이 차올라 지구의 대부분이 물이 잠기고 공룡이 한 순간에 사라졌듯이 인류 멸절의 시대가 올지도 모를 일이다. 기후과학자들과 환경운동가들이 수십 년 전부터 경고하고 있는 일이다. 의료계와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한 혁명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여기까지가 현행 의료시스템의 문제를 폭로? 하는 내용이다. 현대 의학(의과대학, 병원, 의사)은 이미 제약 산업에 포섭된 상태라는 설명이다. 제약 회사의 배를 불리기 위한 수단으로 동작할 뿐이라는 일갈. 추가로 현대 과학은 이런 시스템을 떠받치는 통계 자료를 제공해주는 학문일 뿐이라는 외침. 질병 연구 결과를 교묘하게 통계 조작을 통해서 특정 약물을 쓸 수 밖에 없다고 사기?를 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입이 떡하니 벌어지고 머리가 멍해진다. 

 


 

건강관리 방법과 각 대사질환에 대한 기능의학적, 영향학적 접근을 풀어내는 내용이 문외한이지만 동양의학을 닮았다는 생각이 많이든다. 특정한 질환이 일어나는 원인을 찾아내고 근본 원인을 고치려는 접근방식이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에서부터 상당히 공감이가고 와닿는 주장이다. 이미 미국에서 기능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니 반가울 따름이다. 

 

대부분 질환의 원인은 먹는 음식이 문제이며, 음식이 문제이다 보니 대부분이 영양 결핍에서 일어나는 문제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식품 산업의 강고한 권력이 동작한다. 과학계와 FDA는 이 식품 산업을 떠 받치고 있다. 가공식품이 안전하다느니, MSG가 유해하지 않다는니 하는 방식으로. 우선 식습관부터 바꾸고 주기적인 운동을 통해서 건강을 회복하자는 이야기다. 식습관을 바꾸면 건강을 회복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접근이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 비만이 영양 결핍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다. 그 원인을 밝히는 논리가 설득 될 수 밖에 없는 주장이다. 각인된 환자들이 부패한 자본주의적 의료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마치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외치는 것 처럼. 

 


 

지구의 끝을 보지 않기 위해 우리는 기계문명을 끝장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인류가 혁명을 일으켜 지구를 건강하게 회복시키고 지켜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는 문제이다.  또한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위해 옆에 두고 필요할 때 사전처럼 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의료계의 혁명가라고 감히 칭하고 싶고 저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2020. 07. 22. 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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