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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 독서 이야기

양철북

버들아 2015. 10. 29. 00:31

양철북 / 이산하 / 양철북 출판사

 

 

 

까페 헤세이티의 담벼락에 소개된 책을 안심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다. 이산하 시인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소설의 시작이 내가 살아왔던 경산의 팔공산 자락의 작은 암자에서 시작되어 무척 친숙하게 다가왔다. 누가 무엇이 어떻게 왜 "나는 누구인가"라는 실존적 존재에 대한 물을을 던지는 지는 모르지만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사는 사회의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소설인 것 같다. 읽는 내내 마음 한켠에 자칫 무겁고 불편하게 자리잡을 수 있는 철학적 질문을 아주 유쾌하고 웃음이 묻어나는 법운스님과의 대화로 풀어낸다. 젊고 어린 나이의 철북이가 재밌는 수행을 통해 삶의 저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로 구성된다. 한편으로는 짧은 기행문 같고 한편으로는 자서전 같기도 하다. 여행 중 폐부 저 깊은 곳을 찌르는 간결하고 의미있는 농담같은 수도승과의 대화 속에서 점점 자신과 삶을 깨달아 가는 것 같다.

소설 ! 참 어렵다. 사람들은 흔히 시간이 날 때 소설이나 읽어야지 하는 말을 종종하곤 한다. 기술적 전공 책을 읽는 것보다 소설을 읽고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 하는 지 그 의미를 해석하는 일이 더 어려운 듯 하다.

이산하 작가의 자서전 같기도 한 이 책의 후기에는 <한라산>이라는 필화사건을 계기로 구속되면서 머리속으로 이미 정신적 스승이 된 법운스님의 편지 글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한다.

"네가 스스로를 버리지 않는 한 아무도 너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2015.10.29. 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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