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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 독서 이야기

Simply Rich

버들아 2020. 9. 4. 23:07

Simply Rich 심플리 리치   / 리치 디보스 저 / 진윤아 역  |  아름다운사회  |  2014년 10월 30일

 

한 편의 서사시를 읽은 듯 아련함이 묻어온다. 

 

시대를 앞서 간 기업인 인듯 하다.  아직 암웨이를 비롯한 다단계 마케팅을 채택한 기업에 대한 인식이 호의적이지 못한 것을 보면 아마도 앞서가거나 뒷서거나의 문제가 아니라 보이느냐 안 보이느냐의 문제인 듯 하다.  다른 말로 예비 소비자들이 열려 있는지 그렇지 않은 지의 문제인 것 같다.  여전히 인식의 문제가 있다는 얘기이다.  어떤 사업자는 이 인식의 문제조차도 기회가 된다고 얘기한다. 뭐든지 참 아이러니 하고 관점이 큰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암웨이의 공동 창업자 리치 디보스 회장의 회고록이다.  책 제목이 왜 Simply 일까 생각했다.  단순하게 살아라는 메세지 아닐까라고 짐작했다.  완독 후에 드는 생각은 역시 짐작이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 단세포 동물처럼 물리적으로 단순하게 살아라는 말이 아니다.  애매하지 않고 흐리지 않고 명쾌하게 계획적으로 지긋이 살라는 말로 들린다. 

책 내용에 계발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어구들이 많다.  그런 어구들은 독후감에서 모두 제외했다. 

시작해보자. 


저자는 메타인지가 굉장히 강한 분 같이 보인다. 자기를 객관화시켜서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확실히 아는 분 같다.  기독 신앙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와 동정이 몸에 배어 있다. 그런 성정이 그와 그를 둘러싼 환경을 긍정적인 사람으로 길러 낸 것 같다.  청교도 집안 환경과 부친의 절대적인 아들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디보스 회장을 어린시절부터 주도적인 삶을 사는 사람으로 키워냈다고 본다. 

어릴적의 기독 신앙, 부모님들의 절대적인 신뢰와 지지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한 소년을 주체적이고 자의식이 강한 청년으로 길러냈다.  즉 환경이 대단한 사람을 길러냈다고 생각한다. 

자의식, 모험심 그리고 굉장히 긍정적인 청년은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을 길러냈다.  즉 통찰력 마저 겸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명확히 하고 뚜렷한 목표와 생각을 가지고 세상으로 나아갔다는 것이다.  완벽하게 준비된 것이 없어도 일단 해보고 실패하면 고쳐서 또 도전해 본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전문가가 되어 간다. 

저자는 이것을 책에서 '해보거나 울거나'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학벌, 경험, 배경 등을 핑계 삼아 익숙하지 않거나 힘들어 보이는 일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꽤 많다.  그때 미리 포기하고 주저앉아 신세한탄을 하며 울겠는가 아니면 한번 해보겠는가"

이른바 내가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이 있고 뭔가 도구가 없다면 우선 선순환을 시켜보라는 얘기다.  맨땅에 해딩하라는 것이 아니라 지나친 잔고를 삼가하고 두루뭉술한 계획이라도 있다면 일단 해보라는 얘기다. 
Just Do It.


60년 전에 이런 독특한 마케팅 구조를 계획한 식견이 탁월하다.  그런 구조는 철학적 배경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타인을 돕도록 만드는 구조, 도우면 도울수록 모두 잘 되는 구조, 돕지 않으면 안되는 구조를 만들어 놨다. 유명한 회사의 화려한 마케팅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성공할 수 있는 구조를 머리가 아프도록 고민해서 만들어 놓은 구조이다.  이는 타인에 대한 존중, 배려, 동정심이 없으면 불가능한 사고이다.  인간미 없는 자본주의의 중심 미국에서 인간에 대한 연민이 바탕에 자리잡은 기업이라니 참으로 놀랍다. 그것도 60년 전에.

한 기업의 회장실 뒷 벽에 붙여놓기 위한 기업 철학이 아니라 말그대로 기업을 상징하고 경영의 원칙으로 삼기위한 철학을 우리는 여기서 볼 수 있다.  대단하다는 말 외에 또 무엇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이 기업이 세상으로 뻗어 나아갔다.  이제는 암웨이를 모르는 사람이 더 적을 정도일 것이다.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마케팅을 이끌어 내기 위해 디보스 회장은 사업자들에게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 그리고 응원을 보낸다.  찬란할 정도로 꽃 핀 암웨이라는 회사를 대표해서 대중 앞에 연설할 때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죄인일 뿐이라고 소개한다.  놀라울 정도로 겸손한 자기 고백이다. 진심이 읽히는 대목이고 초지일관에 대한 믿음이 생기는 부분이다.  발 끝이라도 따라가고 싶은 심정이다. 

존경이라는 말은 이런 분에게 표현하고 싶다. 
책의 마지막 말에 감사함을 느낀다.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사람이 되십시오."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2020.09.04. 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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