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 나무. 인생.
녹색평론 170 본문

녹색평론 제 170호
책 표지의 굵직한 현안들이 도쿄 시민 한 명이 겪은 방사능 피복에 관한 얘기로 빨려 들어가버리고 기억에 남는 얘기가 없다. 사실 2달 전에 읽어 기억에 남는 내용도 별로 없다. 도쿄에 사는 어느 분이 딸아이가 무기력하게 변해가는 걸 지켜볼 수 없어서 100KM 가까이 떨어진 외가집에 애들 데려다 놨더니 불과 몇 개월만에 원기를 회복하고 생기 발랄하게 되더라는 얘기다. 이는 짐작이 사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후쿠시마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도쿄에 사는 평범한 시민의 얘기다. 이는 이미 도쿄도 안전하지 못한 곳이라는 것이다. 도쿄는 일본의 심장이다. 일본은 끝났다.
올림픽은 죽음의 땅에서 썩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갖은 몸부림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생명이 끝나기 전에 일본의 썩은 권력자들은 솔직해져야 한다. 그 길만이 주위 이웃나라들이 그나마 온정을 베풀 의향이 생기리라.
2020. 03. 15. 코로나 19가 한창인 경산 하양에서. 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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