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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 독서 이야기/녹색평론

녹색평론 161호

버들아 2018. 9. 6. 20:30

녹색평론 161호







오랜 만에 블로그 질이다. 


관심을 끌었던 글은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한국: 이만열)라는 분의 칼럼이다. 

세계 무대로 다시 나와 평화와 자립을 도모하려는 북한이  근대 기계문명의 오물을 덮어쓰지 말고 경제적, 생태적 자립을 도모하면 좋겠고, 국제 자본의 노예로 점령 당하지 말기를 간곡히 바라면서 쓴 글인 것 같다. 


또 하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고스트 스토리' 라는 기사이다.  이 시대를 사는 보통의 시민으로 내가 여기 사는 이유가 무엇인지 환기 시켜주는 글을 만났다.  이문영 한겨레 기자가 인천광역시의료원에서 '무연고 사망자'로 죽어간 분들의 상황을 추적한 기사를 올해 3월부터 연재한 모양이다. 이 기사를 발췌, 정리하여 '고스트 스토리' 라는 제목으로 글을 실었다.  

     모든 생명을 기계로 갈아 마실 수 있는 하찮은 무언가로 취급하는 근대 기계 문명의 가장 어두운 치부를 정면으로 다룬다. 쿰쿰한 시궁창을 전전하는 취급 받지 못한 삶이, 죽어야만 비로소 그 쓸모를 인정받는다.  장례 사업자의 변사자 유치 명목으로, 병원의 해부 명목으로......

     수 세기 동안 찬란해 보였던 근대의 문명을 이문영 기자는 '고스트 스토리' 로 정면으로 들이 박아 버린다.  곧 나를 들이 받는 느낌이다.  전전하는 삶에서 탈피하려고 오늘도 어지간히 발버둥 치는 내 모습을 종종 본다.  스스로의 비참함을 참아가면서... 나는 아니라고 뇌까리면서...


그리고 마지막 이산하 시인.

악의 평범성으로 녹색평론에 오셨다. 

너무 반가워서 맨발로 뛰어나가 맞이 하고픈 글이다. 


즐거운 일독이었다. 


팍팍한 시간에 허투루나마 후기를 올릴 수 있어서 기분 좋다...


2018. 09. 06. 강골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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