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150)
버들. 나무. 인생.

기말시험 기간이라 어떻게 읽었는 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그 중에 표지 모델로 나오는 반다나 시바 선생의 글과 김종철 선생님의 서언이 짧막하게 기억 난다. 세계와 자연을 자신들의 돈으로 지배하려는 1%에 맞서서 지혜롭게 싸워나가야 하며 그렇게 실천하고 있는 인도의 생태운동가 반다나 시바. 그녀가 소개하는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자본가라 불리는 거부들. 그들과 그 회사들이 어떻게 부를 증식해왔는 지 소개하는 부분에서 탄식과 절망이 배어나오지만 그녀가 전하는 희망의 메세지도 귀 기울여 들을만 하다. 또한, 지구 기후의 균형자 역할을 하는 얼어 붙은 땅과 빙하가 현 속도로 녹아내릴 경우 지구는 20년 내에 온통 찜통이 될 수도 있다는 지구 과학자들의 발표가 섬뜩하게 만든다. 무엇을 해야 하나... 넋 놓고 ..

이렇게 게을러도 되나 싶다. 책을 손에 쥔 지 6개월 이상이 지났고 읽은 지 한 달이 넘었건만, 아직 소감을 다 써내려가지 못했다. 주체없이 이리저리 생계로 뛰어다니다 보니, 생계도 민망하고 여가 시간도 짤이 없다. 내려가는 자존감을 더 이상 내버려두면 안되겠기에 뭐라도 끄적여 본다. 지구가 총체적인 난국이다. 지구를 둘러싼 모든 환경 조건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화석연료를 사용한 지 몇 세기. 이 몇 세기 동안 지구가 견디는 힘, 자정의 힘이 급격히 쇠락하고 있는 듯 하다. 빠르게 녹고 있는 그린란드의 빙하. 영구히 얼어 붙은 땅인 줄 알았던 시베리아 동토. 몇 방울만 마셔도 수 분내에 목숨을 잃는 맹독성의 농약으로 찌든 대지. 미세먼지로 뒤덮힌 하늘은 인간이 숨쉬기에도 버거운 곳이 되어 버렸다. 이..

녹평 165호. 뒤늦게 읽은 후 느낌을 몇자 끄적거려본다. 이번 호에서 특별히 나의 눈을 끈 것은 '내 인생의 책(10)' 부분에서 최성각 작가의 "'폴라니의 식탁'을 생각한다"이다. 칼 폴라니라는 분은 인터넷 방송 어딘가에서 1900년대를 대표하는 진보적인 경제학자라고 얼핏 들은 것이 기억난다. 이 글을 쓴 최성각 작가는 어느 고요한 두메 산골에 조용히 살아가는 시인이신 것 같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진 않았다. 어느 날, 작가께서 한국작가회의 회보를 받는다. 그 회보에 실린 '예술원에 대한 단상'이라는 기고문을 읽고 강한 불쾌감을 느낀다. 내용인즉, 그 예술원 회원이 되기도 힘든데 일단 되면 월200만원의 돈을 국가로부터 받는 혜택을 누린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울화가 치미신 듯, 무릇 작가라 함은 ..
한국 재벌 흑역사(하) / 이완배 / 민중의 소리 삼성과 현대를 다룬 《한국 재벌 흑역사》(하)권은 롯데와 SK를 다뤘다. 세계에서 이른바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는 과정에서 산업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정책 기반에서 기업의 대부분은 기업을 그 범위 내에서 영위하거나 가끔은 정부 경제정책 기조에 좋든 나쁘든 영향을 미치는 기업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정부 권력과 기업은 좋든 싫든 서로 영향을 미친다.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속에서 상호 간의 관계가 건전하다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겠으나, 문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민중의 소리 이완배 기자가 전하는 내용은 아마도 매체를 통하여 한 번쯤은 들어봤던 내용이다. 기업의 사악한 마수가 정부 권력, 의회 ..
녹색평론 164호 지구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인간은 언제쯤 사라질까? 극도로 치명적인 살인, 죽음의 기술인 핵발전으로 우리 삶을 즐기고 있는 것이 곧 사라질 운명 앞에 문명을 만끽하는 어리석음일까? 자랑스러운 인간의 지적 능력으로 이만큼 문명을 만들어놓은 것이 스스로 위대해보일까? 드러나는 문명의 밝은 조명 뒤에 놓인 썩어가는 강물, 플라스틱 화학물질로 뒤덮인 바다, 대기와 해류를 타고 흐르는 방사성 물질이 어둠의 자식이 되어 지구의 보이지 않은 곳에서 우리 인간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정치권력과 경제권력 그리고 이에 결탁한 지식권력들이 끊임없이 인간의 문명을 자멸과 소멸의 막다른 길목으로 몰아가고 있다. 본 호에는 생명 윤리에 직접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생명 의료기술과 생명을 조작하는 유전자가위기..
한국 재벌 흑역사(상) / 이완배 / 민중의 소리 민중의 소리 이완배 기자가 《한국 재벌 흑역사》 개정증보판을 내놓았다. 이유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세히 소개해놨는데, 민중의 소리의 재정난과 관련이 있는 듯 하다. 자세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러하다. 거대 언론들이 정치 권력, 경제 권력과 유착되어 사회적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론직필하나 그 소리가 상대적으로 빈약하여 주목을 끌어내지 못하는 작은 언론들이 도처에 있다. 이들은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독자들에게 접근하고 뉴스를 통해 각종 사건의 진실을 전파하고 있으나 인터넷이 지닌 파급력과 동시에 한계 때문에 늘 생활고에 시달리는 듯 하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매달 조금의 후원을 하고 있으나 좋은 소식에 반해 후원의 미약함 때문에 늘..
녹색평론 163호 163호가 녹색평론 2018년의 끝이다. 이번 호에서 눈길을 끈 내용은 차야노프와 '농민 유토피아'이다. 기존의 사회주의 경제나 자본주의 경제 규칙에 적용될 수 없는, 가족농장으로 대표되는 소농의 유토피아를 꿈꿨다는 차야노프에 대해 설명하고 그가 설파한 내용을 되짚어보고 오늘날에도 살펴봐야 할 중요한 인물이다는 것을 소개한다.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서 늘 드는 생각은 '국가의 테두리가 필요한가'와 '인간의 삶을 강제하는 경제 시스템'이었다. 얕은 지식조차 없는 사람으로 매스미디어가 쏟아내는 뭔가 불편한 시스템에 대한 소식을 이해하는데는 한계가 있지만, 늘 드는 생각은 '강제'와 그 강제가 만들어내는 '불편'이었다. 조금 더 지식과 성찰의 지평을 넓혀야 뭔가가 보일 것 같기도..
망국의 역사, 조선을 읽다 / 김기협 / 돌베개 중세부터 세계 역사 흐름에서 영향을 주고 받은 동아시아 3국의 근대 역사의 맥락을 짚어낸다. 근대 이전까지 효율적이고 고차원적이며 굉장히 안정적인 정치 시스템을 가진 중국과 한국이 중세를 거처 근대로 넘어오면서 어떻게 스러져 갔는지 역사 근간에 흐르는 골자를 잘 설명해 준다. 특히 명, 청 시대를 거치면서 사상과 정치를 철저히 벤치마킹해 온 조선이 서서히 무너져 내린 원인에 대한 성찰을 외적 요인이 아닌 내적 요인에서 찾고자 하는 점에서 깊은 공감을 하게 된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역사적인 원수의 대상으로 확정해 놓고 식민지의 뼈아픈 역사는 모두 저들의 탐욕 때문이라는 의식을 심어주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말씀하신다. 특히 "왕 노릇을 하기 ..
녹색평론 162호 꽁꽁 얼어붙어 있던 한반도 정세가 2018년 들어 본격적으로 녹고 있다. 이번 호의 녹색평론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관련된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오키나와와 한반도라는 주제의 글에 관심이 쏠린다. 나에겐 아주 낯선 곳이고 생소하기까지 한 곳이 오키나와이다. 단지 이름만 알고 있는 정도이다. 이 오키나와에 미군 태평양 기지의 본부 격에 해당하는 부대가 진주하고 있다. 역사나 문화 또한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라 짧게 소개된 글 만으로는 내용을 소상히 알지 못함에 다소 답답하기도 하다.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일본의 변방. 오래전의 역사에서부터 한반도와 관계를 유지해왔던 오키나와. 관심이 가는 곳이다. 꼭 한 번 오키나와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 2018. 10.20 강골노비..
녹색평론 161호 오랜 만에 블로그 질이다. 관심을 끌었던 글은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한국: 이만열)라는 분의 칼럼이다. 세계 무대로 다시 나와 평화와 자립을 도모하려는 북한이 근대 기계문명의 오물을 덮어쓰지 말고 경제적, 생태적 자립을 도모하면 좋겠고, 국제 자본의 노예로 점령 당하지 말기를 간곡히 바라면서 쓴 글인 것 같다. 또 하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고스트 스토리' 라는 기사이다. 이 시대를 사는 보통의 시민으로 내가 여기 사는 이유가 무엇인지 환기 시켜주는 글을 만났다. 이문영 한겨레 기자가 인천광역시의료원에서 '무연고 사망자'로 죽어간 분들의 상황을 추적한 기사를 올해 3월부터 연재한 모양이다. 이 기사를 발췌, 정리하여 '고스트 스토리' 라는 제목으로 글을 실었다. 모든 생명을 기계로 갈..